[요행악어의 세계일주 +007일] 란티안 가든 호텔에서 재정비! 친절한 중국 친구들.

行 여행 Travel|2018.04.17 02:13

4월 6일 집을 떠난지 정확히 일주일 째 되는 날.


배에서의 3일을 포함해 세탁물도 어느정도 쌓이고 요 몇일 간 쉴 틈 없이 돌아다녔기에 피로도 누적되었다.

덕분에 그동안 밀린 블로그도 쓸 겸 오늘은 호스텔 100미터 밖으로는 벗어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을 때 까지 느긋하게 자다가 눈을 떠보니 도미토리에는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

 샤워를 하고 오늘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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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물을 모아서 세탁기 앞으로 갔다.

세탁기에 따로 동전을 넣는 구멍이라던지 장치가 없어서 여태까지 무료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세탁기 전원 버튼 옆에 QR코드가 붙어있다.


란티안 가든 호스텔의 세탁기는 QR코드를 스캔하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세탁기가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이쯤되면 정말 뭐든 QR코드이다.. 기승전 QR코드인 느낌..!




세탁기 옆에 작동방법을 설명하는 종이가 붙어있어 동작을 시키는데 어렵지는 않았지만,

동작을 시키기 위해서는 위챗페이와 중국 전화번호가 필수이다.

35분 돌아가는데 3 위안(약 500원) 이니까, 

일반적인 호주 백패커스 (호스텔) 의 4달러(약 3000원) 세탁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므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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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를 돌려놓고 향한 곳은 

몇일 전 부터 먹어봐야지 하고 눈도장을 찍어놨던 버스정류장 근처의 작은 분식집. 

메뉴는 아주 단촐하다. 쌀국수, 타코야키, 그리고 쇼우쭈아삥(手抓饼).



메뉴가 적다 = 맛집일 가능성 높음




쇼우쭈아삥은 사전에 중국식 토스트라고 소개되어있다.

한국의 호떡피 비슷한 맛이나는 전병을 부쳐서 그 안에 야채, 계란, 고기 등을 넣고 말아서 먹는 음식인데,

나와의 첫 인연은 3년 전 대만의 화롄(花莲)에서 였다.


호스텔 주인이 알려준 화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쇼우쭈아삥을 너~무! 맛있게 먹고

언젠가 다시 대만에 오면 또 먹어야지!! 하고 묻어두었던 음식인데,

마침 이 곳에서 팔고 있지 않는가! 





망설임 없이 가게로 들어가 총칭쏸라펀 (重庆酸辣粉)과 쇼우쭈아삥 (手抓饼)을 주문했다.

아주머니의 익숙한 손동작 몇 번에 주문한지 5분도 안되어 빠르게 음식이 나왔다.



총칭쏸라펀은 굵은 잡채면 같이 투명하고 쫄깃쫄깃한 느낌이었고, 

국물은 이름 그대로 새콤하면서 매콤한 맛이었다.

이 곳 역시 주문을 받을 때 매운맛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는데, 


이제는 중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 매직키워드인 웨이라(微辣)로 주문했다!

이미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는 내 입맛에는 괜찮았지만,

고수가 듬뿍 들어가고 중국 향신료 향이 조금 나기 때문에 

중국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에게는 힘든 음식일지도 모르니 참고하시길!




쇼우쭈아삥은 처음에 너무 맛있는 것을 먹어서 일까.. 그냥 적당한 맛이었다.

대만 화롄에 방문할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쇼우쭈아삥 거리에서 꼭 한번 드셔보시길!!

몇 호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가게 번호를 모르고 쇼우쭈아삥 거리에 가

 유독 한 집만 줄서서 먹기 때문에 어딘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고 호스텔로 돌아와서 빨래를 널고,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열심히 쓰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은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객실 쪽 로비로 나와 밀려버린 블로그를 쓰려고 자세를 잡는데, 

몇일 전 부터 같은 방을 쓰고 있던 중국인 친구가 옆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평소 때는 그렇게 얘기를 많이 안 하던 친구인데, 갑자기 중국어로 이것 저것 물어오기 시작했다.

내 중국어가 그리 유창하지 않은 걸 알고, 천천히 알기 쉬운 단어를 사용해서 말해주는 센스!


이 친구는 중국어로 외국인과 대화하는 법을 아는 친구같았다.

친절한 이 친구의 이름은 풍녹주 (冯绿洲 펑뤼조우). 

정해진 직업 없이 일이 있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있다고했다. 

안타깝게도 사진 같이 찍는 걸 깜빡했다..



녹주는 내가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가며, 또는 번역기를 써가며

중국에서 가보면 좋은 곳들, 칭다오에서 가보면 좋은 곳들, 중국을 여행할 때의 팁 등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 줄 곧 두 시간 정도를 얘기하다보니 

머리 회전이 점점 느려져 간다.. 배에 밥을 채워 주어야 할 시간이 되었나보다.



 

오늘 저녁 메뉴는 스스로 정한 100미터 이상 외출 금지 규칙에 따라

 점심을 사 먹은 분식집 옆에 있는 대만식 지파이(鸡排 대만식 치킨까스) 가게인 정신지파이(正新鸡排)로 결정!

 두툼한 닭 허벅지살 버거와, 자유 분방하게 케첩이 뿌려진 감자튀김,

그리고 편의점에서 사온 라오산 콜라(崂山可乐 라오샨 커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처음 보는 라오산 콜라. 가격은  3위안(한화 500원) 으로 코카콜라와 같은 가격이다.

 코카콜라의 원가가 저렴하다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너무 큰 차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500ml 코카콜라가 2000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약 4배 저렴한 가격..




식사 시작!!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한입 씩 먹고, 라오산 콜라를 한입 마셨는데.. 


'뭔가 건강한 느낌이다... '

'콜라인데..? '



건강한 느낌이다!!


콜라병이 아니라 한약봉지 안에 들어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콜라 원액에 한약을 넣고 탄산수를 섞으면 아마 이런 맛이 날 것이다.




한약 맛을 느낀 뒤 알아챈 사실인데, 

라오산 콜라의 라벨에 보면 라오산 콜라에 들어간 각종 약재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여러분!! 라오산 콜라는 언제나 여러분의 건강을 생각합니다.




그렇게 라오산 콜라와 함께하는 건강하고 맛있는 저녁을 마치고,

녹주도 역시 밖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돌아와 다시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때 쯤 


 갑자기 문이 휙~ 하고 열렸다!


 그리고 그 곳엔 아무도 없었다.. 는 아니고,

그 곳에는 엽기떡볶이를 연상케하는 커다란 포장용기를 든 한 여자 동무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여자동무는 테이블에 앉아서 열심히 가재를 뜯기 시작했다.

넉살 좋은 녹주가 먼저 말을 걸었다. "너 어디서 왔니?", "가재는 너네 지방이 더 맛있지 않니?" 등등

가재를 뜯는 여자동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가재를 열심히 뜯던 여자동무는 나에게 비닐 장갑을 건네며 가재를 함께 뜯기를 권했다.

호스텔 근처에 가재 등 이름 모를 갑각류를 판매하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사 먹어 볼까 하다가 왠지 용기가 안나서 미루고 있던 참이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나는 "도전!!" 을 외치고 "씨에씨에!!" 도 외치고 껍데기을 열심히 까서 한입 먹어보았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가재는 게 편. 


게는 맛있다. 

가재는 게 편이다.

 고로 가재도 맛있다.


짧지만 정확한 공식이 성립한다.


아마 우주 저편에도 게가 있다면 맛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게 편인 가재 역시 우주에 살아도 맛있음이 분명하다.

우주에 사는 가재가 맛있을 것이 분명한데, 중국에 사는 가재가 어떻게 맛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쓸데없는 소리가 길었다.

어쨌든 게, 새우 비스무리 한 건 어느나라를 가도 맛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또 한창 대화의 꽃을 피우다보니, 서로에 소개를 하게 되었고 근황도 알게 되었다.

 이 친구는 청두(成都 성도) 근처에 있는 도시 출신의 아직 스무살도 안된 어린 친구였다. (국제나이 기준)

현재는 베이징 근처에 있는 도시의 대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연휴를 이용해서 친구와 함께 칭다오에 놀러왔던 것.



영어를 더듬더듬 할 줄 아는 이 친구의 이름은 고옥기(顾玉琦 꾸위치)

 녹주와 함께 나에게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중국의 다양한 곳에 가 본 이 친구는 나의 다음 목적지인 태안의 태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었고,

내가 청두에 갈 예정이라고 말하자, 자신의 고향인 청두의 유명한 관광지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었다.




그렇게 또 대화의 꽃이 활짝 펴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여자동무가 등장했다.

한 손에 커다란 케이크 상자를 들고 들어온 사람은 옥기와 함께 놀러 온 대학친구였다. 

이 친구의 이름은 동권초(董权超 똥취엔챠오). 

배우 고아성의 어릴 적 모습을 생각나게 하는 친구이다.


이 친구는 한국문화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아직은 어설픈 한국어이긴 하지만,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 듯 했다.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를 안다며 노래해주고,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 한국어 더빙 영상을 보여주는 등

자신의 한국에 대한 열정이 얼만큼인지 어필했다.




옥기가 사온 가재, 권초가 사온 케잌, 내가 사온 망고를 나눠먹으며

문화 교류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마치 로얄럼블 처럼 또 다른 친구가 등장했다.

독일에서 온 친구인데.. 이름을 까먹었다..

이 친구 역시 이틀 전에 떠난 루카처럼 교환학생으로 중국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했다.


야시장을 아직 안 가봤다며 같이 좀 가달라며 옥기와 권초에게 조르다가

이미 지쳐있는 옥기와 권초가 외면하자, 결국엔 혼자서 나가더니 30분 만에 돌아와서는


 '야시장 그냥 그렇네~'


라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다시 꽃 피우는 대화의 장에 참여를했다.

스페이스엔지니어 전공을 하고 있는 이 친구는 미래가 기대되는 아주 멋진 친구였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되던 대화는
새벽 한시까지 계속되었다.


재정비를 위해 호스텔에서 보낸 하루.

 별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던 하루가 특별한 날이 되어있었다.


친절한 중국친구들 덕분에 중국어 공부도 하고, 

현지인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듬뿍 들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특별한 하루.




내가 첫 여행지를 중국으로 정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 위험하지 않아?", "조심해~" 등의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4년 전,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2주 간의 동남아시아 여행을 갔을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반응이었다.


물론 조심해서 나쁠 건 없고, 잘 다녀 오라는 의미인 것 역시 잘 알고있다.

당시 태국에서는 태국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거센 시위가 일어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나 역시 방문해 본 적 없는 공산주의 국가 '라오스', '캄보디아' 라는 나라에 대해 불안감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던 세 나라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에서 잊지 못할 인연들을 만났고,

그들에게서 본 평온함과 그들이 베풀어 준 친절함은 그 동안 존재했던 나의 선입견을 사르르 녹여주었다.

2주 라는 짧은 시간이 3년 후 나를 지금의 세계여행에 오르게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가까운 나라인 한국, 중국, 일본은 유독 사이가 안 좋다.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영토가 가까워 영토분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경제적으로는 주된 무역상품이 겹쳐 필연적으로 경쟁상대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나라와 나라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해서, 그 나라의 사람을 미워할 필요는 없다.

 중국사람이던 일본사람이던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해본다면, 

그 사람의 좋고 나쁨은 그 사람의 출신으로 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평가이거나, 그 사람의 개인적인 성향에서 오는 것임을 알 수 있을것이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친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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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1. 2018.04.25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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