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행악어의 세계일주 +006일] 칭다오 동물원, 중산공원, 타이동 야시장 그리고 아쉬운 이별..

行 여행 Travel|2018.04.12 19:30

4월 5일 청도에서 네 번째날이 밝았다.

이틀 전 저녁부터 날씨가 점점 추워지더니 오늘 정점을 찍은 느낌..

어제 저녁에는 도미토리 안에 있는 히터를 틀고 잤는데도 이불을 꼭 덮지 않으면 추워서 깰 정도였으니 말이다.


조금 느지막하게 기상해서 펑즈와 리쫑과 함께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메뉴는 해산물 교자. 펑즈가 칭다오에서 먹어봐야 하는 요리라며 자신있게 데려갔지만 이미 첫 날 먹어 봤...

그래도 현지인이 데려가는 가게니까 뭔가 다른 점이 있겠지?


 [요행악어의 세계일주 +003일] 칭다오 도착! 친절한 칭다오 시민들에게 감사 또 감사!

첫 날 먹은 해산물 만두 전문점 쌍화원에 대한 내용이 있는 포스팅




호스텔의 길 건너편에 있는 가게의 이름은 금창어 교자 (金枪鱼饺子 찐치앙위 찌아오즈)

가게에 들어가 메뉴를 봤는데 얼마 전 먹었던 쌍화원의 해산물 만두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대(大) 를 주문하면 30개. 소(小)를 주문하면 20개. 거기에 가장 비싼 메뉴가 40 위안을 넘지 않는 착한 가격!


처음엔 '찐치앙위' 가 단지 가게의 이름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펑즈가 '찐치앙위가 뭔지 알아?' 라고 물어보길래 사전을 찾아봤더니, 바로 '참치' 였다!

한국 사람에게는 생소한 '참치 만두' 를 가게의 대표 메뉴로 팔고 있는 가게였던 것이다.




참치 만두 대(大), 야채 만두 대(大), 감자 볶음을 주문했는데도 50위안 정도.

가격도 적당하고 오랫만에 만난 멋진 뮤지션들이기에 밥 한 끼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펑즈가 한사코 거절을 한다.

그러더니 '우리 다음번에 만나면 니가 사면 되잖아~ 이번엔 내가 살께!' 라며 멋있게 알리페이로 결제를 했다.


이 곳은 만두를 서빙하면서 만두 삶은 물인 교자탕을 같이 주는데, 맛은 밍밍하지만 만두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중국의 감자채 볶음은 한국과는 다르게 아삭아삭하면서 시큼한 맛이 나는게 특징인데,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먹어보니 새콤한 것이 식욕을 돋우는 맛이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으며 한참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덧 한시 반.. 

펑즈의 다음 투어 장소인 제남(济南)으로 가는 기차 시간이 2시 반이라 조금 서둘러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회자정리 (會者定離)만남은 항상 설레고 즐겁지만, 항상 아쉬운 이별이 뒤를 따른다..

펑즈의 투어에 맞춰 중국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다면 중국에서, 혹은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이 멋지고 실력있는 젊은 뮤지션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거자필반 (去者必返), 한달 뒤든, 일 년 뒤든, 꼭 한번 다시 만났으면 하는 친구들.. '안녕!'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청도 동물원으로 향했다.

호스텔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오늘 따라 차고 날카로운 바람이 쌩쌩~ 불어 버스를 타고 이동~!


'이 추운 날씨에 내가 왜 이 곳에 왔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 곳에 온 이유가 있었다.

실은 어제 저녁 바이두 맵에서 동물원 입장권을 무려 0.5 위안에 구입을 한 것이다.


 '우와! 무려 5 위안 짜리 티켓을 0.5 위안에?' 라고 흥분을 하며 0.5 위안에 꽂혀 그대로 구입.

그리고 오늘 동물원 매표소에 도착하니 티켓 가격이 8.5 위안이다. 

'허.. 뭔가 이상한데?'




뭔가 깨름칙 했지만 어쨌든 구매한 티켓이니 교환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직원에게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이거 바이두 지도에서 산 거에요. 교환이 가능한가요?' 

라고 물어보니 직원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다.


돌아온 대답은

'이거 티켓이 아니라 지도야. 너 동물원 지도를 돈 주고 산거라고~!'


그랬던 것이었다.. 0.5 위안에 꽂혀 다른 문장은 보지도 않은 어리석은 자여... ㅠ

'그래.. 동물원 가격이 한국 돈으로 70원일 리가 없지.. 바보!'

공짜에 눈이 멀었던 자신을 반성하고, 여기까지 온 수고를 생각해 동물원 티켓을 구입했다.




매표소를 지나 동물원 입구에 들어서니 군데군데 벚꽃이 활짝 피어있고,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연휴를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벚꽃처럼 활짝 핀 어린 소녀의 웃음, 어린 소녀를 보며 흐믓한 웃음을 짓는 할머니.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쪽 입구에서 들어가 언덕으로 올라가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동물은 낙타이다.

'너 원래 사막에 있는 동물 아니니..?'

 추위 따위 신경 쓰지 않는 듯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낙타들..

낙타를 지나면 여러 종류의 소들을 만날 수 있는데,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한 녀석이 있다.




곱슬곱슬 웨이브진 긴 하얀색 털, 아이쉐도우를 한 듯한 깊고 진한 눈, 길고 높게 뻗은 뿔을 이 소의 중국 이름은 털소 (牦牛).

나중에 중국어 사전을 찾아보니 '야크' 라고 한다.


'이 야크가 그 야크 일 줄이야..'


만약 '미소차이나' 대회가 있다면 진으로 뽑혀 '카우 유니버시티' 에 진출 확정.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다. 우리나라의 누렁이 한우들도 분발해야겠다. 


가즈아~!




그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었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관람객들이 동물이 먹어서는 안될 음식물을 던지거나, 돌을 던지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도 했고.

동물들이 갖혀있는 우리가 너무 좁거나 사람과 가까워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또 한 가지..


오늘같이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동물들이 야외에 방치되어 있는 듯한 느낌.. 

 대부분의 동물들이 구석에 모여 움츠리고 덜덜 떨며 움직이질 않았다.

사육사의 판단에 의해 실 외에 둔 것이겠지만, 안쓰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동물원의 표지판을 보며 요리조리 동물 구경을 하다가 ‘小熊猫’ 라고 쓰여져 있는 표지판을 발견.

'大熊猫 (따'시옹'마오) 가 판다인 것은 알고 있는데..  그럼 小熊猫 (샤오'시옹'마오) 는 새끼 판다인건가?'

라는 독자적인 판단을 하고 아기 판다를 볼 생각에 급 흥분!


 표지판을 따라 열심히 빨리 걸어간 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인 '랫서판다' 가 있었다.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훔치며, 흉폭한 귀여움으로 밥을 먹고 사는! 세상에 몇 안되는 동물 중 하나인 랫서판다!

얼마 전 서울대공원에서 보고 또 보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런 심장 도둑..'




동물원에 있는 동물 중 가장 좋은 대접을 받고 있는 동물은 단연 자이언트 판다 (大熊猫)다.

동물의 왕인 사자, 덩치 큰 곰들도 6~10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갖혀있는데 비해

동물원에 있는 두 마리의 판다는 넓~직하고 잘 꾸며진 공간을 각자 따로 사용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동물들에게는 배치되어 있지 않은 경비원도 두 명이나 배치 되어있는 걸 보면

중국의 판다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찍을 목적으로 구입한 카메라 캐논 G7X mark2. 이 곳에서 진가를 발휘해 주었다.  

줌을 최대한 땡기고 땡겨서 잡은 판다의 사진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멀리서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귀하신 몸..'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세상 달관한 듯 벌러덩 누워있는 판다 한 마리와, 엎드려 자고 있는 판다 한 마리 추가요~!

 이쯤되면 '개 팔자 보다, 판다 팔자가 상팔자' 란 말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Electronics] - 캐논 파워샷 G7X Mark2 로 윤식당에 나오는 미니어쳐 효과 내기

캐논 파워샷 G7X Mark2 리뷰



자이언트 판다를 마지막으로 서쪽 동물원 구경은 끝이났다.


청도 동물원의 티켓은 티켓의 양쪽에 동쪽 동물원의 티켓과 서쪽 동물원의 티켓이 함께 붙어있다.

서쪽 동물원과 동쪽 동물원은 입장할 때 각각 티켓을 떼어가니 관람이 끝날 때 까지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서쪽 동물원에 비해 동쪽 동물원은 볼거리가 거의 없다.

좁은 우리에 갖혀 있는 곰과 맹수들, 그리고 동물원을 통 털어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호랑이가 전부이다.


동쪽 동물원으로 이동해서 구경을 하는데 하늘에서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떨어지니 카메라가 걱정되기도 하고.. 동물원 구경은 이쯤에서 끝내기로~! 


동물원을 나와 동물원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중산공원으로 향했다.




산의 중턱에 위치한 동물원에서 내리막 길을 따라 5분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중산공원,

중산 공원 역시 5일 간의 연휴를 만끽하러 나온 커플들과 가족들로 거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중산 공원의 메인 스트리트에는 벚꽃나무들이 길게 뻗은 길을 따라 쭈~욱 펼쳐져 있다.

이 길의 이름은 樱花路 (잉'후아'루), 무려 영어 이름도 'Sakura road' 


말 그대로 '벚꽃길' 이다.




하지만..!


요 몇일 계속된 추위 때문일까..? 지금 쯤 활짝 피었어야 할 벚꽃들이 아직 봉오리 안에 꼭꼭 숨어있다.

'내가 청도를 떠나기 전에는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을까?' 


오기 전까진 벚꽃길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못하고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몇일 후면 온통 분홍 빛으로 물들어 일 년 중 가장 빛나고 있을 벚꽃길을 상상하고 있자니,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점점 더 세게 불어오는 바람에 중산공원을 뒤로 하고 향한 곳은 타이동 야시장.

호스텔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자주 가게 되는 야시장이지만 딱히 무언가를 사거나, 먹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그래도 야시장인데 뭔가 먹어봐야지!' 

라는 생각에 좁은 야시장 골목을 사람의 행렬에 따라 걸으며 매의 눈으로 스캔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야시장을 한 바퀴 돌며 나의 스캔망에 걸린 그 것!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고 있는 그 것은, 

검은 봉투에 꼬치가 엄청 많이 담겨 있는 정체불명의 음식이었다.

열 명 중 한 명 꼴로 그 음식을 먹고 있다!  '분명 이 구역의 핫 플레이스는 그 곳!' 이라는 느낌이 한방에 왔다.




역시나!!! 


요리조리 고개를 내밀며 찾아낸 음식의 근원지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이 음식의 정체는 오리 장 꼬치(铁板鸭肠). 


손질 된 오리 장을 꼬치에 꽂아 철판에 빠르게 구워내는 요리로 30꼬치에 10위안 정도 하는 나쁘지 않은 가격!

꼬치를 굽는 퍼포먼스와 강한 향신료 냄새가 사람들을 이목을 집중시킨다.


조리방법은 기름과 후추, 고추가루를 오리장 위에 듬~뿍! 뿌리고  온도가 높은 철판에 단시간에 조리! 

때문에, 주변은 화생방 현장을 방불케 한다... 

주변 5미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하나같이 '콜록콜록!!' X30


하루에 수 백 번도 넘게 반복했을 빠른 손놀림에 생각보다 빠르게 줄이 줄어든다.

 주문 후 약 10분 정도 후에 오리장 꼬치를 받을 수 있었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중국 향신료가 듬뿍~! 매운맛을 약하게 주문했는데도 한입을 베어물자 '콜록콜록' 기침이 나온다.

'맵다~ !으~매워~!' 혼잣말을 하면서 열심히 먹다보니 어느덧 봉투 안에 남아 있는 꼬치가 사라져 있다.


' 볼매다 볼매..'


꼬치 하나에 한입! 그렇게 30번 반복하면 꼬치 30개는 금방 사라져 버린다.

감질 맛 나는 양에 아예 60개 씩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도 꽤 많아 보였다. 


단, 중국 향신료에 약한 사람이라면 절대 도전금지! 




타이동 시장의 명물로 입 맛을 돋우었으니, 다음은 칭다오의 명물 요리를 맛 볼 차례다.

칭다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했던 탓에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된 요리.


 바로, 파이구미판! (排骨米饭)


가게의 이름은 마오포 총칭 소면. (猫婆重庆小面)

매번 야시장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지나치다 본 곳인데 항상 사람이 붐비고 있다.

이 가게는 면 종류가 더 유명한 듯 해 보였지만, 다른 가게를 찾아가기에는 너무 춥고 배고픈 상황.. 일단 들어가 보기로~!


파이구미판의 가격은 소(小)가 22 위안, 대(大)가 25 위안.

다른 가게에서 먹어 본 적이 없으므로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양에 비해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 생각한다. 


이제 주문을 해야 할 차례.

 카운터에 서서  "我要一个小份排骨米饭!"(파이구미판 소짜로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하고 위챗페이로 결재!

요 몇일 간 과식을 하며 중국의 1인분 양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됐기 때문에 이번엔 '소' 로 주문했다.




한화 3500원 정도에 대략 6~7 덩어리의 돼지갈비와 감자탕에 쓰이는 등뼈가 섞여 큰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뚝배기 안의 파이구미판 재료는 생각보다 단촐한 느낌이다. 

가게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는 다르겠지만, 이 곳은 돼지고기와 감자 그리고 피망과 고추가 전부였다.




맛을 말해보자면,


국물은 중국 향신료 맛이 나지 않고 한국의 갈비찜에 비해 단맛은 없고 짭짤하지만, 누구에게나 익숙한 간장 베이스의 국물,

한입 크기의 감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버터 맛 알 감자 같은 맛이 나는데 풍미가 깊은 맛으로, 

감자를 넣기 전에 따로 볶아서 넣은 듯했다. 


이 곳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식당에서 요리를 주문하면 매운맛을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데, 

이 곳의 파이구미판은 매운 맛을 약하게 했더니 칼칼한 정도의 적당한 매운맛이었다.


TIP!


중국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중국의 매운맛에 자신이 없다면,사용할 수 있는 매직 키워드가 있다. 

바로, 微辣!(웨이‘라)'쪼~끔만 맵게 해주세요.' 




만족할만한 저녁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 첫 날 구매한 망고로 입가심~! 

살짝 새콤달콤한 맛의 망고~! 두 개에 8위안에 구입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중국산' 이라는 이미지가 좋지 않기에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와서 먹어본 중국의 채소, 과일은 싸고 맛있고 종류도 많았다.

 


요 몇일 추운 날씨에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조금 지치기도 하고, 블로그도 점점 밀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날씨가 추울 듯 한데...


칭다오에서 남은 시간은 4일. 내일은 나가지 말고 재정비를 하면서 추후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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